영국과 일본 정상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양자 회담을 통해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국방·무역·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히로시마 합의’를 발표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도착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0분가량 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영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낵 총리는 “영국과 일본은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은 우정뿐 아니라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장은 회담 후 함께 ‘강화된 영국·일본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히로시마 합의'를 발표했다. 해당 합의는 영국과 일본이 국방과 무역,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히로시마 합의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도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에 약속을 거듭 표명한다”며 핵 위협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명시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2025년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호를 핵심으로 한 전투부대를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파견한다고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호가 인태 지역에 파견되는 것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교도통신은 “양국은 일본이 지배하는 센카쿠 열도를 포함해 중국이 영유권 주장하는 강화하고 있는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올해 후반 예정된 영국과 일본의 연합 훈련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17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