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딸이 학교폭력 가해로 징계를 받았으나 어머니는 아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밝힌 A양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이 학폭으로 징계받았는데 별말 없는 엄마는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양은 “(어머니가) 처음 담임 선생님한테 연락이 왔을 때도 별말 없이 그냥 갔다 오시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사 때도 무덤덤하게 죄송하다고만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특별교육 (처분)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그냥 알겠다고만 하신다”며 “사건이 터진 이후로 혼내시기는커녕 한 번도 ‘왜 그랬냐’, ‘그러지 마라’ 등 말을 안 하셨다”고 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A양이 받은 처분은 총 9가지 처분 중 5호(특별교육 이수 혹은 심리치료) 처분에 해당한다.
A양은 “(어머니가) 집에서는 그 얘기를 일절 안 하시고 학교에서 부르면 그냥 갔다 오시던데 왜 그러시는 거냐”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포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말해봐야 듣지 않고 고쳐지지 않으니 안 하는 것이다. 말과 대화도 의미가 통해야 한다”, “어머니가 고생해서 자식 키웠는데 결국 잘못 키운 게 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실 거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자식이 학폭 가해자라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우리 애가 그럴 리 없다’고 감싼다. 그게 좋은 건 아니지만, 자기 자식의 인성을 믿어서 그러는 것”이라며 “그런데 아무 말 없이 그냥 받아들였으면 이미 내 딸이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범죄를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딸에게 무슨 말을 더 하겠냐”고 꼬집었다.
해당 글에 200여 개의 댓글이 달리자 A양은 추가로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A양은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말 안 듣고 사고 치고 다녔으니 포기하셔도 이상할 건 없다”며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마음 잡고 새 인생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