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방위산업과 반도체·기후변화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독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가치 파트너이자 핵심 우방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견고한 교역·투자 관계를 수소·반도체·바이오·청정에너지와 같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며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 기후변화 극복 합의, 탄소 중립 협력에서 원대한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기후클럽’에 가입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무기 개발과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 안보에 큰 위협인 현실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가 책임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숄츠 총리는 정상회담 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G7 정상회의를 포함해 17일부터 이날까지 참가국 14곳 중 한국을 지원한 11개 국가 정상들과 만나 정상외교를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K-9 자주포를 포함한 방위산업과 디지털·바이오헬스·우주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도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을 열고 “한영 간 원전 협력 확대,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에너지, 무역, 방산, 미래 기술,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미래산업 발전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농업 발전, 전기차 생태계 구축, 정보통신, 소형 원전 등의 분야에서 적극 투자·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연합(AU)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