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도시 뉴욕시가 에펠탑 7만 개,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매년 1∼2㎜씩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학술지 ‘어스 퓨처’ 5월호에 실린 미국지질조사국(USGS) 지질학자 톰 파슨스와 연구팀 논문 ‘뉴욕시 무게: 인위적 원인에 따른 침하 가능성’에 따르면 인구 840만 명의 뉴욕시는 매년 가라앉고 있으며 원인은 100만 개 동에 이르는 고층 건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 5개 특별지역구 가운데 브롱크스를 제외한 맨해튼, 퀸스,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는 모두 대서양에 접한 섬이다.
연구팀은 높은 빌딩들이 밀집한 월가 금융지구 로어맨해튼은 침하 속도가 2배가량 빠르다고 밝혔다. 퀸스나 브루클린도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추산한 고층 건물 100만 개 동 전체 무게는 약 7억7000만 t으로 에펠탑 7만 개, 코끼리 1억4000만 마리 무게에 해당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포함한 뉴욕 주요 고층 건물은 단단한 암반 위에 세워졌지만 일부 빌딩은 모래와 점토가 섞인 지반 위에 건설돼 침하 속도를 높인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팀은 1950년 이후 뉴욕시 주변 해수면은 약 22㎝ 상승했으며 이는 허리케인과 결합해 향후 대규모 홍수가 지금보다 4배 이상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및 전 세계 해안도시에서 침하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세계 전체가 침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