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의원의 동료 여성의원 성추행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23일 자당 소속 여성 지방의원들의 규합을 통한 단체 대응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부천시의원들은 이날 도의회를 방문해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 지미연(용인6) 수석대변인, 이인애(고양2)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김도훈(비례) 기획부대표를 면담하고 피해 상황을 설명한 뒤 자당 여성 지방의원들의 규합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곽 대표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부천시의회 구조 속에서 자당 소속 여성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에는 다소 열세인 상황 등을 감안해 도의회 차원의 대응 조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최초은 부천시의원은 “여성과 남성의원이 동등하게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기초의회에서는 이 같은 인식이 미흡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가해 의원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핑계를 대며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햇다.
부천시의회 A 여성의원도 “논란이 커지기 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해당 의원은 ‘시끄럽다’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며 “탈당은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밖에 되지 않는다. 의원직 사퇴가 필요한 만큼 도의회가 힘이 되어주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의원은 이 같은 의견들을 수렴한 뒤 국민의힘 도당을 찾아 유의동 도당위원장을 접견한 뒤 성추행 논란에 대한 도내 여성 지방의원들의 공동 대응과 도당 차원의 지원을 부탁했다.
곽 대표의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히 부천시의회만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원을 떠나 여성 전체에 대한 인식의 문제”라며 “도당의 뒷받침 속에 국민의힘 여성 지방의원들의 집단 규탄 등 단합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회 B남성의원은 지난 9~11일 진행된 시의회 합동 의정 연수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2명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23일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