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말레이시아 조호주의 주도(州都)인 조호바루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해외 출장 중인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다토 누라잠 조호바루시 시장을 만나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다토 누라잠 시장은 “조호바루를 포함해 말레이시아가 기술교육을 통한 고급 엔지니어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대구시와 경제·교육·문화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협력관계가 조호주 전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하며 대구를 꼭 방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8.7%의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로, 아세안 및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핵심 국가다.
이중 조호바루시는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조호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육교로 싱가포르와 연결돼 있다.
싱가포르와 인접한 지리적 위치, 우수한 치안, 정치적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매우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조호바루 이스칸다르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 허브 및 통신산업 요충지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가 이른바 ‘ABB산업’(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래신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협력이 기대된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조호주의 술탄 이브라힘을 만나 대구와 조호바루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거듭 확인하고 상호 기업 간 교류, 유학생 파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연방을 구성하는 13개주 가운데 술탄 등이 통치하는 9개주의 최고통치자가 순번제로 5년 임기 국왕을 호선한다.
이브라힘 조호주 술탄은 내년 1월 말레이시아 국왕에 즉위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이번 협정은 대구의 아세안 교두보 확충과 함께 대구의 경제영토 확장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호바루와의 인적·물적교류 확대를 통해 양 도시가 다방면에서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구와 조호바루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편 개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