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들이 주로 입어 ‘아재 패션’으로 통했던 냉감 의류가 MZ세대 남성들을 비롯해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진 데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상복이나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냉감 소재의 의류가 주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에피그램은 지난달 냉감 소재의 ‘청량 셋업’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0% 상승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냉감 라인인 ‘쿨탠다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판매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냉감 의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면서 수지, 안유진 등 MZ세대에 인기인 스타 모델을 적극 기용하고 나섰다.
K2는 수지를 앞세워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엮은 새 시리즈 ‘코드10’를 알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코드10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아이더는 브랜드 모델 박보검과 장원영이 출연한 온더락 아이스 팬츠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달 온더락 아이스 팬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블랙야크는 최근 브랜드 모델 아이유와 함께한 썸머 컬렉션 화보를 공개했고, 네파는 올여름 냉감 터치를 구현한 ‘아이스테크쉘’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아이브 안유진과 함께한 TV 광고를 공개했다.
시원한 감촉의 속옷이나 침구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는 냉감 소재 제품 ‘자주 에어’의 5월 1~11일 속옷 매출은 29% 늘었다.
GS샵 모바일 앱에서는 이달 1~21일 냉감 소재로 만든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특히 15일 전기료 인상이 발표되고 16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16~21일 냉감 침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급증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5월부터 낮 기온 3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더위가 지속되면서 냉감 의류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면서 “특히 MZ세대 남녀 사이에서 냉감 의류, 속옷, 침구 등이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