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과 원자력 안전

한필수 전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 안전국장

日정부 오염수 해상 방류계획

통상 원전 수처리와 비슷하나

유출정보 공유·시료 공동채취등

검증·설득으로 국민 신뢰얻어야





일본 정부가 계획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 이슈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로 하부에 가라앉은 용융 핵연료다. 이것을 냉각하는 과정에서 핵연료와 냉각수가 직접 접촉해 오염수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전 세계 모든 원전에서는 사고가 아닌 정상 운영 과정에서도 오염수가 발생한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핵종 등 오염물질은 필터나 흡착제, 이온교환수지 등의 공정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사성핵종이 다양하고 오염도 또한 높기 때문에 모든 오염물질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도쿄전력(TEPCO)은 전처리 후 두 차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에서 삼중수소를 제외한 각 핵종이 관리 기준 이하로 정화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처리한 오염 처리수를 배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하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 승인을 거쳐 해상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 보고서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IAEA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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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가 파견한 세부 분야 전문가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에 근거해 현장 조사를 하고 조사 내용에 대한 검토서를 독립적으로 작성한다. IAEA는 이를 취합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 조사 대상국의 의견이 반영되지는 않는다. 필자가 IAEA에 근무하며 관여했던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한 제반 조사 보고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조사단을 구성·운영해 작성했고 국제사회는 그 객관성과 전문성을 인정한다. 더구나 현재 IAEA가 꾸린 합동조사단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입김으로 IAEA의 객관적 조사가 불가능하다거나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은 기우에 가깝다.

앞서 밝혔듯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의 해상 방류 계획은 통상적인 원전 냉각수 수처리 개념과 유사하다. 그 조치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현황 설명회에서 밝힌 오염수 방류 전 자체 검토 결과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에게 과학적·전문가적 공식 입장을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다. 하지만 일반 대중을 향한 설득에는 추가적인 노력과 접근이 필요하다. 자체 검토 과정에서 발견한 미흡한 점과 추가 점검 사항, 그리고 오염수의 해양 유출 추가 경로, 오염 수산물의 발생 원인, 발전소 인근 해양 생태계 오염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시료의 공동 채취, 교차 분석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공동으로 실시해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는 방안도 신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저선량 방사선의 위해성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끝없는 논쟁거리다. 하지만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매일같이 영향을 받는 자연 방사선은 필연적이다. 수십만, 수백만 년에 걸쳐 우리는 자연 방사선에 적응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와 공존하며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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