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글로벌 빅테크에서 시작된 감원 바람이 한국 지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AWS코리아는 재택근무제도 개편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WS코리아는 최근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대상은 전체 직원의 5~10%가량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는 완전 재택도 가능했지만 이달부터는 직무에 따라 재택 근무가 다수 축소됐다. 회사 내부는 구조조정과 사무실 출근 권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알려졌다. AWS코리아는 최근 노동조합이 결성된 구글코리아와 달리 노조도 없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권고사직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시선도 있지만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몇 주간 9000명을 추가로 해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1만 8000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직원 9000명에는 AWS도 포함됐다. 당시 AWS코리아 직원들도 메일을 받았고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정부기관·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며 AWS 매출이 증가했고 관련 부서 직원도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지출 비용을 축소하자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AWS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에 머무르며 직전 분기의 27.5%보다 낮아졌다.
빅테크들의 대대적인 감원 정책에 불안감을 느낀 한국 지사 직원들은 노조 설립에 나서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감원 대상자에게 권고사직 메일을 발송하자 직원들은 지난달 노조를 결성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했다. 구글코리아는 임금·단체협상를 앞두고 상견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진행되었던 권고사직에 대해서도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