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갈아탈 대출이 안 보여요" …접속 폭주에 서비스도 '지연'

◆온라인 대환대출, 첫날부터 혼선

일부 플랫폼 화면에 메뉴도 없어

곳곳 불편 있었지만 대부분 호평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 첫날인 31일 대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플랫폼 접속이 원활하지 않는 등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불편함을 겪었다. 적합한 상품을 검색하지 못하거나 해당 서비스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해 찾기가 어려웠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다만 예전에 비해 대환대출이 쉬워져 소비자들의 편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던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주가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거나 정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례가 속출했다. 토스는 이날 오전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금은 갈아탈 대출을 찾을 수 없어요’라는 메시지가 공지됐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서버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금융사에서 트래픽 과부하로 오류가 발생했다”며 “금융사 서버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토스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관리할 필요가 있어 조치를 한 것으로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차례 인증을 거쳐 대출 상품을 조회할 수는 있었지만 신청자에게 맞는 상품 검색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A 씨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핀다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신청 가능한 바로 대환 상품이 없거나 신청 가능 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검색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의 주거래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대환대출 상품을 검색해 현재 대출보다 금리가 0.7%포인트 낮은 상품을 찾았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 상품을 팔고 있지만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은 셈이다. 핀다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대환대출 플랫폼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검색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이날 조회를 하려면 3분 가까이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등 서비스 이용이 다소 원활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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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플랫폼에서는 대환대출 메뉴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대환 대출 서비스 이용자인 B 씨는 “플랫폼에서 해당 메뉴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지 않아 찾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며 “기존 핀테크 플랫폼이 직관적이고 친절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대출 갈아타기가 쉬워져 만족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기존 5%가 넘는 신용대출을 이용하다 0.4%포인트 금리를 낮춘 상품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한 B 씨는 “갈아타려는 은행 앱을 새로 다운받아야 하고 인증서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금리가 4%대까지 낮아진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1819건(약 474억원)의 대출 갈아타기가 실행됐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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