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수출전략회의에서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특정 산업 육성을 주제로 수출전략회의를 연 것은 지난해 11월 방산수출전략회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그간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체 역할을 해온 것처럼 바이오산업이 향후 성장을 견인할 ‘제2의 반도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윤 대통령은 판단하고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8월 31일 당시 충북 청주 오송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해 “국가의 미래가 여기에 걸려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바이오 클러스터를 세계적인 허브로 육성해야겠다는 다짐을 오늘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후인 지난해 4월 25일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경기도 성남의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바이오 사랑은 취임 후에도 지속됐다. 지난해 7월 27일에는 경기도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 내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방문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을 정도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연구개발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및 금융 지원과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의료기기 인허가 및 평가 기간 대폭 단축 등을 약속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의 바이오 육성 의지는 4월의 국빈 자격 방미 일정에서 절정을 이뤘다. 빠듯한 방미 시간표에도 불구하고 워싱턴DC에서의 한미정상회담 다음날 바이오클러스터 선도 지역인 보스턴으로 날아간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지에서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구축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윤 대통령이 유독 바이오산업에서 ‘클러스터’를 강조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첨단산업이 치열한 경쟁산업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 기업이나 연구자, 연구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산·관·학·연이 연계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인력 공급, 자본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