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업체 KT서브마린(060370)의 몸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다음 달로 예고된 대주주 변경이 기업가치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030200)서브마린은 5월 한 달간 9.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44.7%나 올랐다. 이에 따라 연초 4000원 선이던 주가는 이날 7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서브마린은 회사명이 시사하듯 KT의 자회사로 해저 통신케이블 전문 업체다. 해저에 통신용 또는 전력용 케이블을 설치·관리한다. 지난해 매출(427억 원)의 68%가 해저케이블 건설에서, 29%가 유지 보수에서 나왔다.
증권가는 KT서브마린의 강세에 대해 “ LS전선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전선이 대주주가 되면 단순 통신케이블 업체가 해저 전력케이블 전문 업체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는 현재 KT(31.2%)로 2대 주주가 LS전선(16.2%)이다. 지난해 LS전선은 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울러 LS전선은 KT와 계약을 통해 KT서브마린 주식 629만 주(449억 원)를 주당 7134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맺었다. LS전선은 4월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다음 달 3일 KT가 보유한 지분 24.3%를 인수해 최대주주(43.9%)가 될 예정이다.
LS전선은 아시아 1위 해저 전력케이블 업체다.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면 해저케이블 생산은 LS전선, 시공은 KT서브마린이 맡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LS전선의 수주 잔액은 2019년 1조 70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 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대만(9000억 원)과 영국(6400억 원)의 풍력발전단지와 네덜란드 국영 전력 회사인 테네트의 2조 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프로젝트도 따냈다. KT서브마린도 혜택을 봐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LS전선은 최대주주 등극을 예고한 것과 별개로 KT서브마린 지분을 계속 매집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77억 원 이상을 투입해 118만 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안정적 경영을 위해 과반 지분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허재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해저 전력케이블 매출이 빠르게 성장해 통신 40%, 전력 60%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해상풍력 관련 해저케이블 매출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