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의 자회사인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사 '작가컴퍼니'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신규 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성장 자금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작가컴퍼니의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모기업인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가컴퍼니는 설립 후 처음으로 국내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투자 유치 목표액은 120억 원으로 작가컴퍼니가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다. 네이버웹툰은 작년 말 기준 작가컴퍼니 지분 51.33%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캐피탈과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티비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운용사는 금융권 등을 통해 펀드 출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신한캐피탈도 일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컴퍼니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네이버웹툰이 네이버(NAVER(035420))의 다른 계열사들처럼 자회사의 외부 자금 조달과 상장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 플레이리스트, 라인게임즈 등은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벤처 투자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작가컴퍼니 역시 설립 후 처음 외부 투자 유치를 받는 만큼 향후 IPO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네이버웹툰은 작가컴퍼니 뿐아니라 스튜디오리코(영상 제작)와 로커스(애니메이션 제작), 비닷두(영상 검색), 문피아(웹소설 플랫폼)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작가컴퍼니는 웹툰·웹소설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대표작으로 의사 출신 작가가 집필한 웹소설 '중증외상센터'와 네이버 웹소설 매출 1위를 기록한 '일타강사 백사부' 등이 있다.
작가컴퍼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매출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2021년 100억 원을 돌파한 매출은 지난해 170억 원으로 증가했다. 웹툰 혹은 드라마 제작을 앞둔 IP가 다수 예정돼 향후 수익 구조는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작가컴퍼니는 모회사인 네이버웹툰으로부터 투자금에 더해 자금 대여까지 받으며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신규 콘텐츠 투자에 필요한 현금성 자산이 부족했던 탓이다. 실제로 작가컴퍼니는 매년 유망 작가 발굴과 콘텐츠 제작 및 인세 지급 등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IB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작가컴퍼니의 경우 특히 IT대기업인 네이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