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가던 관광객의 차가 한 달만에 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바닷물 속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주로 소형 보트 정박 전용으로 쓰이는 하와이 카일루아코나의 호노코하우 항구에서 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위성항법장치(GPS)에 따라 운전하다 항구 물 속으로 빠졌다.
운전자는 경찰에 차량 내비게이션의 GPS 안내를 따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처음에는 큰 웅덩이를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건 목격자는 현지 매체인 하와이뉴스나우에 당시 운전자가 차가 물에 빠졌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느리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운전자가 (상황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며 “조금 지나서야 배낭 같은 소지품을 들고 빠져나오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당시 목격자 일행이 촬영한 영상에는 차가 물에 잠기는 것을 발견한 목격자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소리 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운전자가 차량을 빠져나오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는 운전자가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상당히 심각한 위험에 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지켜보기 절망적인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근처 보트에 탄 구경꾼이 운전자를 구조했으며 차도 물 밖으로 끌어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 GPS가 왜 이 운전자를 항구 안으로 인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된 바가 없다.
앞서 지난달 3일에도 같은 항구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한 쌍의 관광객이 쥐가오리 관광을 위해 내비게이션 GPS에 따라 운전하다 호노코하우 항구에 빠졌다.
사건을 목격해 영상을 촬영한 크리스티 허친슨은 인터뷰에서 “자동차가 꽤 빠른 속도로 항구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며 “그들은 매우 자신 있어 보였고 (차가 향하는 곳에 대해) 당황한 기색이 없이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 경찰국은 이번 두 차례의 차량 침수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