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청춘스타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와 고마츠 나나가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남은 인생 10년’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카구치 겐타로는 “작품이 시간과 나라를 넘어 한국 관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건 기적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내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덕분에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문화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양국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가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작가 코사카 루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여자 ‘마츠리(고마츠 나나 분)’가 삶의 의지를 잃은 남자 ‘카즈토(사카구치 겐타로 분)’를 만나 서로를 향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내용으로, 원작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3월 개봉한 후 흥행 수익 30억 엔(약 280억 원)을 거두며 2022년도 일본 1분기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tvN 드라마 ‘시그널’ 리메이크작인 후지TV 드라마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의 주연을 맡은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은 배우 고마츠 나나가 출연했다.
영화는 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영화 ‘신문기자’ 등을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마츠리와 카즈토가 함께 한 사계절을 담아내기 위해 촬영에는 약 1년이 소요됐다. 감독의 연출에 대해 사카구치 겐타로는 “후지이 감독은 사람이 가진 단면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 중 가능성을 찾아주시는 감독”이라면서 “젊지만 의외로 노련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고마츠 나나는 “이 작품을 읽는 첫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보신 분들이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고마츠 나나는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로 ‘부산행’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이야기도 독특하지만, 촬영 방식·각본 등 기술적인 방식에도 눈이 간다”면서 “일본에서도 이렇게 오리지널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무대인사에서 만난 한국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말도 남겼다. 사카구치 겐타로는 “어제 무대인사를 하면서 관객분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면서 “이러한 에너지를 더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이 영화가 소중하게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