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巨野 혁신위원장 사퇴 소동…땜질 아닌 환골탈태로 새 출발해야


5일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퇴했다. 극좌 편향 발언들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이력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가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 임명 사실을 밝힌 지 9시간여 만이다. 이 이사장은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 복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선임 직후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했던 발언들이 논란이 됐다. 이 이사장은 올 2월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했다.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비난하며 “(미국의) 패악질을 한미의 철통 동맹이라고 착각하는 무뇌아의 행각”이라고 막말을 했다. 또 미국을 겨냥해 “푸틴을 전범으로 낙인 찍는 것은 위선적 거짓”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감쌌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2019년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무죄 탄원을 요구했던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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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도 이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임명 소식에 “친이재명 혁신위로 땜질만 하고 사당화하려는 속셈”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잖아도 민주당은 ‘노동 탄압,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수위를 높여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내부 비리를 덮으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혁신위 구성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상식을 갖춘 합리적인 인사에게 쇄신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실권을 부여해야 한다. 최소한 2016년 총선 당시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수준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진 혁신 기구를 새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당이 환골탈태해 ‘내로남불’의 행태를 멈추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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