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 구내식당에서 쥐의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데 대해 당국이 오리의 목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안 은폐를 위한 거짓말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일 장시성 난창 소재 한 직업대학 학생이 구내식당에서 배식한 음식에서 발견된 쥐의 머리로 보이는 이물질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영상이 포털사이트에서 이슈가 되자 학교 측은 오리의 목으로 만든 정상적인 음식물이라며 “영상을 올린 학생도 수긍해 해명서를 제출했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들도 언론에 조사 결과 확실히 오리 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오리의 목이 아니다” “이빨이 나 있는데 오리라니 황당하다”고 반응했고, “쥐를 가리켜 오리라고 한다”는 조롱도 나왔다. 상유신문은 “영상 속 이물질의 이빨이나 두개골 구조상 설치류의 머리가 맞다”며 “전문가들이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총편집장도 이날 웨이보에 글을 올려 “영상을 보고 쥐라고 생각했으니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원본 영상을 근거로 오리목이 맞다는 것을 입증할 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의혹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사안을 덮기 위해 거짓말로 해명했다는 의혹이 커지자 “정밀 검증 중으로 3~5일 뒤 결과가 나오면 엄중하게 공개하겠다”고 한 발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