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넷플릭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감 의식했나…관련 드라마 한국서 안 튼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다룬 '더 데이스'

서비스 지역서 한국 빼고 76개국 방송

3주전까지 유튜브 채널서 예고펀 선봬

尹방미 당시 투자약속 넷플릭스 CEO 방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과정을 다룬 ‘더 데이스’의 공식 예고편.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캡처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과정을 다룬 ‘더 데이스’의 공식 예고편.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캡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과정을 다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더 데이스’를 한국 이용자는 볼 수 없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전 세계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는 ‘더 데이스’의 공개 국가에서 한국은 빠졌다. 국내 공식 예고편까지 공개됐지만 돌연 전 세계 공개에서 제외됐다. 넷플릭스 코리아는 3주 전까지만 해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더 데이스’의 공식 예고편도 내걸 정도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막상 정식 공개에서 한국은 제외됐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서비스 국가는 76개국 이상이다. 7일 기준 ‘더 데이스’가 'TV Show' 부문에서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만 추려도 일본을 포함해 총 76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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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코리아의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예고편을 보고 기대를 했다는 A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인해 드라마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연 서비스 국가에서 한국이 빠진 게 의아하다”고 전했다.

‘더 데이스’는 애초 1일 국내 공개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영상물 연령 등급 심의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OTT 7개 업체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기 전인 올해 5월까지는 국내 OTT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영등위)로부터 등급을 사전에 심의 받아야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사전 심의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6월 1일 공개 예정이라면 이전에 심의 신청을 했어야만 일정에 맞춰 공개가 가능하다. 넷플릭스 측은 “국내 OTT 영상물 심의 기준이 영등위에서 OTT로 6월부터 넘어왔다”며 “자율적으로 연령 등급을 평가하게 되는 과도기에서 내부 조율 등의 문제로 일부 작품의 공개일이 늦춰진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등급 심의 시스템 등이 정리가 되면 (공개가 미뤄진) 작품들도 공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방미 당시 향후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태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방한한다. 서랜도스는 한국을 찾아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한국 주요 인사들과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은 일정상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님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며 “저와 넷플릭스 구성원들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 동맹에 기여하고, 계속 훌륭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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