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고민정, '백지 항의서한' 논란에…"실수지만 잘됐단 생각도" 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 등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 등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에 항의하며 대통령실에 '백지 서한'을 전달해 논란이 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실수였다. 왜 그걸 제대로 못 챙겼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초로 대통령실이 반응했다"고 상황을 짚었다.

고 최고위원은 9일 전파를 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여태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해보고, 사람들이 단식농성을 하는 데도 대통령실은 한 번도 '잘 봤다', '검토하겠다', '반대한다' 등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방문해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반대' 뜻을 담은 서한 봉투를 전달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측에서 해당 봉투 안에 백지 2장만 들어 있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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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그날도 규탄성명 그대로를 읽었고, 그 내용을 넣었어야 되는데 못 넣었다. 그 규탄성명에 대한 기사가 한 10개 났다고 한다면 백지를 넣었더니 한 30개, 50개 (기사가) 나왔다"면서 "그래서 이게 정권을 향한 방법도 옛날 방식을 벗어나서 뭔가 새로운 방식을 자꾸 계속 고민해 봐야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이러니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를 철회하면 사퇴하겠다'는 김의철 KBS 사장 발언을 두고는 "정부가 분리 징수를 강행하면, 원하는 사장 교체를 못 이루기 때문에 무능함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김 사장이) 좋은 신의 한 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방안 시도가 언론장악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의도가) 그냥 KBS 사장 교체라고 돈다. KBS를 정권의 입맛에 바꾸려면 인적쇄신을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일단 사장이 바뀌어야지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그 의도를 자꾸 보여주는 건데, 요즘 같은 세상에 언론장악이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올 이유가 전혀 없는데 왜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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