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의 전직 관료가 300여 명의 비리를 고발해 감형을 받았다.
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장시성 지안교도소는 최근 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장시성 위더우현의 전 서기 후젠융에 대해 7개월 감형해줄 것을 상부에 건의했다. 통상 교도소의 감형 건의는 상부와 사전 조율 뒤 이뤄지는 관행에 따라 그의 감형은 기정사실이다.
이 교도소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부패 문제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후젠융은 3번째 감형을 받게 된다.
부패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부패 관료가 이런 선처를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는 승진이 안 되는 데 불만을 품고 상사였던 상급 시의 서기를 비방했다가 면직 처분된 뒤 1714만위안(약 31억원)을 부정 축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후 2012년 6월 장시성 간저우 중급인민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정치 권리 종신 박탈,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5년 뒤인 2017년 3월 장시성 고급인민법원은 그의 형량을 22년으로 감형하고, 정치 권리 박탈 기간도 9년으로 줄여줬다.
그는 2019년 9월에도 법원으로부터 8개월 20일의 추가 감형 처분을 받았다. 이런 잇단 선처를 받은 것은 내부 비리 고발 때문이었다.
그는 수감된 뒤 자신이 알고 있던 300여명의 기율 위반과 법률 위반 문제를 사정 당국에 제보했다. 여러 차례 감형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사정 당국이 그의 제보를 토대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중국인들은 “여러 차례 감형됐다면 그가 제보한 많은 내용이 사실이었을 것”, “일개 농촌의 서기가 알고 있는 비리 연루자만 300여명이라니 도대체 중국은 얼마나 부패한 것이냐” 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