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니 청바지' 인기 힘입어…캘빈클라인, 한섬과 결별

10여년 만에 국내 판권계약 종료

캐주얼 이어 고급라인 직접판매

한섬 "신명품 등 수입패션 발굴"

캘빈클라인 청바지 모델 제니 /사진제공=PVH코리아캘빈클라인 청바지 모델 제니 /사진제공=PVH코리아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인 'CK캘빈클라인'이 10여년 만에 한섬(020000)을 떠나 국내에 진직출한다. 블랙핑크 제니 등 아이돌을 앞세운 청바지 등 캐주얼 라인이 국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고가 라인도 홀로서기를 택한 것이다. 효자 브랜드와 결별을 앞둔 한섬은 수입 패션 카테고리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캘빈클라인은 한섬과 'CK캘빈클라인'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내년 가을·겨울(FW)시즌부터 국내에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 2012년 계약을 맺은지 10여 년 만이다. 그동안 캘빈클라인의 한국 본사는 속옷·청바지 등 캐주얼을, 한섬은 백화점과 온라인몰에서 고급 라인인 CK캘빈클라인을 판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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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캘빈클라인은 DKNY·타미힐피거와 함께 한섬의 3대 수입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셔츠 한 벌 당 가격은 30만 원대로 고가지만, 고품질로 입소문이 나며 3040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일부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에서 CK캘빈클라인 매장이 연이어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캘빈클라인의 한국 본사인 PVH코리아는 올해 제니를 모델로 발탁하며 '제니 청바지' 타이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출은 17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억 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한섬은 신명품 발굴에 집중해 수입 패션 카테고리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해외패션부문 사장을 영입한 한섬은 지난해 말부터 아워레가시·토템·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수입 패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연내 수입 브랜드 수를 20여 개로 늘려 오는 2027년까지 총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섬 관계자는 "CK캘빈클라인과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상호 협의하에 계약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해외패션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토템, 아워레가시 등과 같은 최신 트렌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린느·끌로에와 결별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도 올해만 최소 네 개 이상의 수입 패션 브랜드를 신규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초 들여온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꾸레쥬'가 대표적이다. '톰브라운'과 판권 계약을 종료한 삼성물산 패션은 올해 신명품으로 '자크뮈스'와 '가니'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톰브라운은 다음달 한국법인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직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은 톰브라운과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과 백화점 입점, 고객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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