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중국 공산당 한국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G8에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 위상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손상시켰다”며 “절대 다수 의석 수를 가진 국회 제1당의 대표가 중국 대사의 중화사대주의 일장연설에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경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싱 대사의 발언이 “오만불손한 발언이자 국장급이라는 일개 대사가 주재국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것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싱 대사의 외교적 결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며 싱 대사의 대만 총통 취임식 불참 요구와 코로나19 발생 당시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 비판 발언을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그 임기 내내 중국 눈치 보기 바빴던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외교 전략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중국을 끌어들여 정부와 각을 세우고 정쟁만 키우려는 정치적 계산이었겠지만, 우리 국민의 분노만 일으키고 민주당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를 향해선 “이 대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인가”라며 “이번에는 이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나온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사실상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싱 대사와 중국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