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재직자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업무 능력을 길러 직장 생활의 안정성을 높이거나 이직을 준비하려는 젊은 재직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한 재직자는 연평균 5.7% 증가해 2018년 44만 5934명에서 지난해 55만 6232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 중 MZ세대에 해당하는 1980~2005년생 재직자의 증가율은 연평균 7.1%로 더 높게 나타났다. MZ세대 응시자는 2018년 25만 1974명에서 지난해 33만 1255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재직자 중 MZ세대 재직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56.5%에서 지난해 59.6%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MZ세대 재직자들이 주로 관심을 둔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정보처리기사·정보처리산업기사·웹디자인기능사 등 디지털 분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안전 관련 분야의 응시율도 높게 나타났다.
MZ세대 재직자들은 국가자격시험 자격증 취득을 업무에 연계하려는 실용적 특성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시한 시험과 업무가 연관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1%에 달했다.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 목적을 묻는 질문에도 ‘자기 계발(32.3%)’과 ‘업무수행 능력 향상(25.6%)’이 과반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이직을 의미하는 ‘취업(11.3%) 목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젊은 재직자일수록 더 나은 보상을 원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응답자의 31.1%는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경우 승진·배치 등 인사고과에 반영된다고 답했다. 임금 우대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7%였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자기 능력을 향상해 직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늘리려는 움직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는 “젊은 재직자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기 계발에 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로 옮겨가려는 이직 준비가 활발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