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받던 20대 남성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가 됐다. 예비군의 가족 측은 “군부대의 응급조치가 늦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는 반면 군부대 측은 “쓰러진 즉시 병원으로 급히 후송하는 등 관련 조치를 다 했다”는 입장이다.
12일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김해시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받던 A씨가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에게 어지러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휴식을 취하던 A씨는 낮 12시 30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군부대 측이 의무실에 데려간 뒤 다시 쓰러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이마가 약 5㎝ 찢어졌다.
군부대 측은 당시 사격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를 불러 김해시 한 병원으로 A씨를 후송했다.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미만성 폐포 내 출혈 진단을 받았다.
A씨 가족은 이 병원에서 A씨가 병원 도착 당시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죽은 상태였다고 전달받았다. A씨는 이 병원에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다음 날 오전 1시께 창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지난달 26일 기관 삽관 및 에크모 시술을 받았다. A씨는 이후부터 의식불명 상태에서 수면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아버지는 “수백명이 훈련하는 곳에 의료진이 1명이라는데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며 “병원 후송 시 심질환 여부를 미리 알리고 확인했다면 더 치료가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대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훈련 전 미리 예비군에게 건강 이상 여부를 묻고 있으며 앞으로 응급구조사를 더 배치하는 방안 등은 더 논의돼야 할 것 같다”며 “A씨에 대해서는 예비군 휴업 보상과 치료 등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며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