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훈풍을 탄 엔비디아(CEO 젠슨 황·사진)가 미국 반도체 기업 최초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0% 오른 410.2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 100억 달러(약 1286조 원)로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앞서 지난달 30일 장중 419달러까지 오르며 한때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장 마감까지 유지하지는 못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는 챗GPT가 촉발한 AI 붐으로 주가가 무려 180.7%나 급등했다.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은 당초 게임용 정도로만 인식됐지만 암호화폐 채굴과 AI 활용까지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시장에 GPU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미 증시에서 시총이 1조 달러 이상인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엔비디아 등 5개 사뿐이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과 테슬라가 2021년 각각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했지만 현재는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미 증시에서 빅테크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이날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8.88달러(3.55%) 오른 258.71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30일(265.25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월의 11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넘어 13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 기간 주가는 41.4%나 치솟았다. 테슬라의 이날 하루 거래 규모는 408억 달러(약 51조 9000억 원)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