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요 외식 브랜드 가운데 빵과 커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위축에 무인점포와 같은 소액 창업이 늘면서 창업 비용은 1년 새 절반으로 떨어졌다.
14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21년 4534개에서 2022년 4440개로 2.1% 감소했다. 외식과 서비스 브랜드가 각각 2.5%, 1.1% 감소했고 도소매는 전년과 동일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부분(74.2%)을 차지한 외식 분야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1년 새 제과·제빵이 93개에서 101개로 8.6%, 커피도 290개에서 305개로 5.2% 증가했다. 반면 한식(-6.1%), 치킨(-4.1%) 등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감소했다.
가맹점 창업 비용은 평균 1억 1780만 원으로 전년(2억 3225만 원)보다 49.3% 감소했다. 서비스업이 평균 2억 37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1억 2670만 원), 외식(9330만 원) 순이었다. 창업 비용 중 가장 큰 비중(46.9%)을 차지하는 인테리어 비용은 조사 대상 점포 평균 면적인 30평으로 계산하면 평당 평균 220만 원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창업을 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창업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연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9% 증가한 3억 8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등록된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전국 가맹점 수는 17만 6345개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이후 2021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맹점 매출이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가맹점 100개 이상인 대규모 브랜드는 227개, 가맹점 10개 미만인 소규모 브랜드는 3337개였다. 가맹점 100개 이상인 브랜드는 1년 새 증가한 반면 10개 미만인 브랜드는 1.7%포인트 감소해 프랜차이즈가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가맹 분야 예비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가맹본부정보공개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상시 점검을 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요청하거나 조치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정을 요청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실시해나갈 방침이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업계는 전반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소상공인이 대부분인 가맹점 또한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그리고 창업 희망자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제공과 불공정 피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