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제2 SG사태' 터지나…또 무더기 하한가

방림 등 5곳…내일부터 거래정지

금융당국 '주가 조작' 긴급 조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대규모 주가조작과 관련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 50일 만에 또다시 5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가조작에 연루된 종목들이 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 당국이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15일부터 5개 종목의 거래를 정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방림(003610)·동일산업(004890)·만호제강(001080)·대한방직(001070)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109860) 등 5개사의 주가가 14일 정오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에 일제히 하한가로 급락했다. 방림이 오전 11시 46분께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고 이어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나머지 종목들도 낮 12시 10∼15분께 차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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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목이 일제히 폭락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4월 SG증권발 급락 사태 종목과 비슷하게 주가가 3년가량 지속적으로 상승한 만큼 주가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5개 종목에 대해 15일부터 해제 필요 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하한가 5개 종목들은 이전에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추천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커뮤니티 운영자인 강 모 씨는 증권사들이 신용대출 연장을 거부해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한가 종목들의 신용잔액률이 5% 안팎으로 낮아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가 재연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50일 전 하한가 사태는 대량 매물을 쏟아낸 창구가 SG증권으로 같았지만 이번 하한가 종목들의 매도 창구는 국내 증권사들로 분산된 점도 다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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