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제도개선' 주무부처 권익위인데…전현희號 실적 '꼴찌'

월 평균 3.1건 의결에 그쳐

전임자들 평균 6건의 '절반'

근태 이어 업무 소홀도 도마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 관련 기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 관련 기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제도 개선 권고 실적이 전현희 위원장 체제에서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전 위원장의 근태 문제 등과 맞물려 본연의 업무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위원장이 취임한 2020년 6월 28일부터 올 4월 말까지 권익위의 제도 개선 의결 건수는 총 105건으로 전임인 박은정 위원장 임기 때 실적(177건) 대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취임한 7명의 권익위원장 중 전 위원장 기간의 실적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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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건수로 보면 양건(9.1건), 이재오(9건), 김영란(5.8건), 이성보(5.2건), 성영훈(4.3건), 박은정(4.9건) 등 전임 위원장 체제와 비교해 전 위원장 때는 3.1건에 그쳐 격차가 컸다. 박 전 위원장 재임 중 추진돼 전 위원장의 취임 후 마무리된 사건 9건을 빼면 월평균 실적은 2.8건으로 급감한다.

제도 개선은 불합리한 법령과 제도들에 대해 관계 기관의 개선을 권고하는 권익위의 핵심 업무다. 부패 방지, 고충 민원 해결, 행정심판 등 신고·청구로 이뤄지는 수동적 업무와 달리 권익위가 능동적으로 행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전 위원장 역시 취임사와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임기가 보름도 남지 않은 전 위원장이 쓰라린 성적표를 받으면서 그간의 행보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9일 발표한 ‘공직자 복무 관리 실태 등 점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 위원장은 지난해 7월까지 근무지가 세종청사로 분류된 89일 중 오전 9시 이후에 출근한 날이 83일(93%)로 파악돼 ‘지각 논란’이 불거졌다.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전 위원장은 올 1월 30일 기준 총 643일을 출근했는데 이 중 439일(68%)을 출장일로 기재했다. 의원실이 상세 내역을 요구하자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 참석 등(5일 출장), 언론사 인터뷰 등(7일 출장)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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