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렐라 치즈, 올리브유 등 주재료 값이 오르면서 이탈리아의 대표적 음식인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어 먹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게리타 피자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8.4% 상승했다. 이 지수는 피자의 주재료인 밀가루,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유 가격과 피자를 굽는 데 드는 전기 소비량을 계산한 결과다.
4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이탈리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8%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마르게리타 피자 값이 폭등한 데에는 식재료 값이 오른 영향이 크다.
1년 만에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한 재료는 올리브유다. 5월 올리브유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6% 올랐다. 전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이 지난해부터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글로벌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생산량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모짜렐라 치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1% 뛰었고, 토마토 가격은 18.2% 올랐다. 토마토는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식재료인데,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밀 가격은 전년보다 9.4%,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는 13.5%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1.4% 떨어지며 비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피자를 사 먹는 비용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 데 그치자 외식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료 값이 오른 건 피자 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또 다른 주식인 파스타 가격도 지난달 다시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이렇다 할 대응이 없자 이탈리아 소비자 시민단체 아수텐티는 오는 22일부터 전국적인 ‘파스타 불매 운동’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