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 동력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를 열고 인정 구성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혁신기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김남희 변호사·윤형중 LAB2050 대표·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이해식 민주당 의원·이선호 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등 8명이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 외교, 안보, 교육, 민생에 이르기까지 혼란이 발생하며 정부 여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데도 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와 반성이 없고 기득권의 내로남불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민주당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의 표상이 아니라 국민에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는 대안과 비전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는 국소수술 아니라 전면혁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거론하며 “혁신위원회는 윤리회복을 실현하는 구체적 계획을 제안해 민주당이 신뢰정당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제를 격파하고 참신한 인재와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때로 국회와 정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고 기필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당연히 친명도 비명도, 비문도 친문도 아니다”라며 “계파 이익, 일부 강성당원의 요구, 기득권 세력으로 전락한 현역 국회의원들 이해에 한치 관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금융소비자 권리를 위해 싸운 것처럼 정치혁신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혁신기구 첫 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일, 새로운 민주당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혁신기구에서 논의된 사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