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에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담수 동물자원 조사·발굴을 통해 맑은 물에 잠수해 다른 곤충에 알을 낳는 포식기생곤충인 물벌류 신종 1종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은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발견한 이 물벌이 기존에 알려진 물벌류와는 몸 색깔과 유전자 서열에서 차이를 보여 신종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왕피물벌(Agriotypus wangpiensis)로 이름을 지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통해 중국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미기록종 ‘암붉은배물벌(Agriotypus jilinensis)’도 강원도 강릉시 연곡천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물벌은 주로 맑은 개울가 물속에서 작은돌을 이어 붙여 집을 만드는 가시날도래의 애벌레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물벌 애벌레는 가느다란 끈 모양의 호흡관을 가시날도래 집밖으로 길게 내어 물에 녹아있는 공기로 호흡한다.
모두 자라면 날도래 집을 빠져나와 물 밖으로 나간다. 이번 왕피물벌의 발견은 1930년에 물벌(Agriotypus gracilis), 2018년에 뭉툭물벌(Agriotypus silvestris)에 이어 암붉은배물벌과 함께 5년만이며, 특히 우리나라 고유 신종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왕피물벌과 암붉은배물벌에 대한 정보를 벌 전문 국제학술지「Journal of Hymenoptera Research」에 최근 투고했으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물벌류는 전 세계에 22종, 국내에 4종이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
여진동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 정보가 거의 없는 생물인 물벌 신종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담수에 서식하는 미지의 곤충에 대한 종다양성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