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남편사망정식’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단어의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트위터 등 SNS에서는 ‘남편사망정식’이 실시간 트렌드 등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남편사망정식 먹고 싶다", "남편에게 남편사망정식 먹자고 해야겠다" 등의 문구와 음식 사진을 게시했다.
‘남편사망정식’은 짜장면, 탕수육, 군만두, 콜라로 구성된 중국집 1인 세트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남편사망정식’은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배우 임지연의 '짜장면 먹방'이 공개된 이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실시간 트렌드 오르고 난리 난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임지연이 짜장면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임지연은 방영 중인 지니TV 스릴러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추상은 역으로 출연 중이다. 추상은은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임신부로, 자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여자 주란(김태희)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화제가 된 영상에서 임지연은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 김윤범(최재림 분)의 사망을 확인한 후 경찰서 앞 중국집에서 짜장면 등을 주문해 며칠을 굶을 듯 허겁지겁 먹는 열연을 펼쳤다.
이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 "남편사망정식을 출시했다"는 일부 음식점의 광고도 게시되고 있다.
또한 네티즌들은 이를 패러디해 평상시 자신을 괴롭게 한 상사 등의 이름을 넣은 '○○사망정식' 등의 신조어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남편사망정식’에 대한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여론도 만만찮다. ‘남편사망정식’이란 신조어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네티즌들은 "가정폭력범인 남편으로부터 해방돼서 맛있게 먹는 장면이 불편한 게 아니다. 저는 이 논란을 방금 처음 알았고 드라마도 지금 알았지만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주는 불쾌함이 있다", “아무리 말장난이라도 좋지 않은 표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