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에서도 훈련이 힘들기로 유명한 부대의 모든 훈련에 참여해 온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부소대장 김 중사(32). 하지만 최근 발 통증이 극심해져 열심히 준비한 천리 행군에 참여하지 못했다. 올 초 실시한 유격훈련 이후 오른쪽 발바닥과 발 뒤꿈치 쪽에 간헐적인 통증을 느졌지만 걷다 보면 괜찮아져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번에도 금방 나아질 줄 알았다가 통증이 점점 심해져 서둘러 병원을 찾은 김 중사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평소 발 사용량을 줄이며 비수술 치료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개선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처럼 군인에겐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가치이자 사명이다. 매년 20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이러한 정신을 본받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다.
하지만 군 생활은 고된 일과의 연속이다. 평시 맡은 보직 임무 외에도 20kg이 넘는 군장을 메고 최소 10km 이상을 걷는 행군 훈련을 비롯해 경계근무, 체력단련, 진지공사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만큼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딱딱한 전투화를 신고 장시간 근무를 하다 보면 발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기능성 깔창은 매번 입대 필수 준비물 상위권에 든다. 전투화 착용을 도와주는 군화용 지퍼 키트 보급이 대선 공약으로까지 나왔던 점을 보더라도 발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이 많고 발바닥 쪽에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군 복무 중 호발하는 질환으로 손 꼽히는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아치형으로 감싸고 있는 족저근막에 충격이 누적되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밑창이 딱딱하고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발에 충격이 가는 고강도 신체활동이 증가하는 등 발에 부담이 과부하될 때 주로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바닥과 발 뒤꿈치 전반에 걸쳐 간헐적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활동하다 보면 족저근막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경감되다 보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증상이 점차 심해져 보행이 힘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늦기 전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한방통합치료는 침·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화고 손상 부위가 이전보다 튼튼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중 약침은 순수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통증 부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한약재의 성분과 침의 치료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장점이 있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공동으로 게재한 임상증례 논문에 따르면 총 4회의 신바로약침 치료를 받은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숫자척도(NRS)가 가장 극심한 10점에서 경미한 통증인 2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족부 및 하지의 주요 혈자리에 이뤄지는 침 치료는 긴장된 근육과 인대 등을 풀어주며 기혈(氣血) 순환을 도와준다. 근육과 인대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된 6·25 전쟁이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이했다. 나라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목숨 바쳐 참전한 호국 용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오늘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안보를 위해 밤낮없이 근무하고 있는 50만 국군 장병이 건강 걱정 없이 무탈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