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그너 철수 직후 中 날아간 러 외무차관…우방들 반응은 '미지근'

중국,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에 공식 입장 안 내

카자흐스탄·튀르키예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

러시아 군 수뇌부를 겨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24일(현지시간) 점령 중이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기 위해 트럭에 탱크를 싣고 있다. AP연합뉴스러시아 군 수뇌부를 겨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24일(현지시간) 점령 중이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기 위해 트럭에 탱크를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끝나자마자 러시아 외무차관이 중국으로 향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다만 만남이 이번 무장 반란과 연관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또 중국은 물론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러시아와 비교적 가까운 국가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은 '공통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도 논의했다"면서도 이번 만남이 바그너그룹의 반란과 관련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도 루덴코 차관의 베이징 도착 시간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무장 반란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프랑스, 독일, 영국 정상과 통화로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무장 반란에 거리를 두는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카자흐스탄은 옛 소련권 국가로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에 있다.

러시아의 우방으로 꼽히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대통령도 통화에서 상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타이이프 대통령은 "사태의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도 함께 표명했다. 일련의 반응들을 두고 국제무대에서 소외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현 상황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