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에서 6조5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10분 기준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11.07% 오른 4만2650원에 거래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건설우(000725)는 증시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29.26%)해 8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 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액은 50억 달러(약 6조5545억 원)으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에 이어 역대 7위의 수주이자 2014년 이후 9년 만의 50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 수주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에 추진하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패키지 1(연간 165만 톤의 에틸렌 생산 시설 건설)과 4(유틸리티 기반 설비 건설)의 공사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의 대형 수주로 올해 들어 국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1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보다 약 1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추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날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건설의 수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 수주 7조1000억 원의 90% 가량과 맞먹는다"면서 "현대건설의 선행 주가순자산비율(Forward PBR)은 0.45배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최소 1배 이상 멀티플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