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기고]인도네시아에 부는 건설 한류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인도네시아가 2024년 천도를 목표로 신수도를 건설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06년부터 행정 중심의 자족형 복합도시를 만들며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토대로 2019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도 이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0년부터는 현지에 협력관을 파견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경험 전수 등 정책 자문과 함께 국장급 협력회의 및 한·인도네시아 공동 세미나 개최, 공무원 초청 연수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핵심 정책인 신수도 건설 사업을 지원해왔다.



3월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민간 기업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방문단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양국 협력의 기폭제가 됐다. 방문단은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 포럼과 고위급 회담 개최, 민관 협력 MOU 체결 등 해외 협력과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특히 외국 정부 고위급으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현지를 방문했다. 앞으로 인프라·주택·스마트시티 등 다방면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은 현재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의 활동과 기업 수주 실적, 외교 성과 등을 바탕으로 양국의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 기업들이 신수도 건설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실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은 선진국들의 진출 경쟁이 치열해 참여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이에 우리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정부 간 협력(G2G)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동향 파악, 사업 추진 전략 수립, 기업 애로 사항 청취 및 해소 방안 마련 등 총괄적인 지원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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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 활동도 빠질 수 없다. 우리 기술과 역량을 체계화한 매뉴얼을 만들어 맞춤형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또 앞서 행복도시 건설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한 문제와 해법들이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행복도시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몽골·이집트·탄자니아 등 수도 이전을 준비하는 많은 나라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이들 국가의 수많은 고위급 인사들이 행복도시를 방문해 도시를 둘러보고 초기 도시 구상 단계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건설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이제 세계 최고의 행정도시 조성 모범 사례로 꼽히기에 이르렀고 여기에 더해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신기술이 구현된 미래 전략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확정되면서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합의와 국가적 투자로 조성된 행복도시는 어느덧 K도시모델 수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우리의 기술력과 경험은 크게 활용될 것이다.

도시는 바로 문화의 총합이다. 행복도시에 담긴 철학과 문화를 함께 수출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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