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된 첫날인 28일 외신에서도 “한국인들이 한 두 살씩 어려졌다”며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특이한 나이 계산법을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나이에 반영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보다 통상 한두살 더 나이가 많다고 여긴다"라며 "주요 국가 중 이런 관습을 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도 어머니의 자궁에서 보냈던 시기를 나이로 계산하는 동아시아권 문화에 속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수십년 전에 세계표준적 나이계산법으로 바꿨다.
WSJ는 한국의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강한 문화도 설명했다. 그 예시로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 조차 이름보다 먼저 ‘너 몇 살이니’라고 묻는 것을 들었다.
만 14세인 학급 친구들이 만 13세인 같은 반 친구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는 이진수 군의 사연을 소개하며 “한국이 새로 바뀐 나이 계산법으로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듯 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의 경우 전통 셈법에 따른 '한국 나이' 외에 '만 나이'와 '연 나이' 등 총 3개의 나이 계산법이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1977년 12월 31일생인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며 그가 만 나이로는 45세지만, 연 나이로는 46세, 한국 나이로는 47세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한국에 나이 계산기가 등장했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일부 한국인들은 자신의 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운적이 없다 보니 기업들과 정부 기관은 만 나이 계산법을 알려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끝으로 그러나 몇 개의 예외 규정도 소개했다. 사회 혼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취학연령, 병역 의무 연령, 청소년보호법상 담배 및 주류 구매 연령,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 등은 예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