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로 유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를 언급하던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 불러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차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고령인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차에 ‘바이든 치매설’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로 얼마나 약해졌느냐'는 질문을 받자 "알기 어렵지만, 그러나 그는 분명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며 "그는 전 세계에서 어느 정도 왕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24시간만에 벌어진 두 번째 말실수였다”면서 “27일 밤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자금 모금 행사에서 ‘인도’를 ‘중국’이라 잘못 불렀다”고 전했다. 그는 16일에도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총기규제 개혁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다가 뜬금없이 지난해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가리키는 듯한 발언을 내뱉어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바 있다.
이밖에도 4월에는 '한국'(South Korea)를 '남미'(South America)라 지칭했다가 정정했으며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는 등의 언행이 반복되자 보수 진영에서는 건강 이상설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80)인 그가 차기 정부를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4월에 로이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심지어 민주당원들 가운데서도 과반수 이상인 63%가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