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환율 안정을 위해 21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초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한 달 만에 1320원대까지 치솟자 당국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3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실시한 외환 순거래액(총매수액-총매도액)은 -21억 달러로 나타났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내다 판 외환보유액이 21억 달러라는 의미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 1276.71원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2조 6810억 원이다.
당국의 순매도 개입은 2021년 3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175억 43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4분기(-46억 400만 달러) 대비로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2분기에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설 때마다 당국이 시장 개입을 본격화하면서 1345원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환율은 1300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미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31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4.3원 오른 1321.9원으로 출발했으나 위안화 반등 등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