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9개월째 줄었지만 감소세가 완화하면서 하반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입동향’에서 무역수지가 1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수출액이 54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으나 수입액 또한 531억 1000만 달러로 11.7%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 감소세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지난해 6월 수출이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577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감소했으나 수출 감소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6.0%를 기록했다. 올 1월 한때 수출 감소율은 -16.4%까지 높아진 바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올 들어 최고치(89.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7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대(對)중국 수출에서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중 수출은 5월 106억 달러에 이어 6월 10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6월 대중 수출 감소율도 19.0%로 전달의 21.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27.3%)하며 수입액은 53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무역 흑자 전환은 대통령 이하 관계 부처와 수출 기업 모두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며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