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갤럭시Z 플립·폴드5 공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신규 단말 출시 소문이 흘러 나옵니다. 주인공은 갤럭시S23 FE(팬 에디션)입니다. FE는 갤럭시S20에 첫 등장했지만 지난해 갤럭시S22 버전으로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한해를 건너뛰고 돌아오는 갤럭시S23 FE는 어떤 모습일까요.
1일 삼성 전문 테크 외신 샘모바일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S23 FE의 외관으로 추정되는 렌더링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외관은 갤럭시S23과 유사하게 후면 카메라 ‘인덕션’이 없는 모습으로, 모서리 베젤부는 조금 더 둥글둥글해진 듯합니다. 비슷한 시기 갤럭시S23 FE로 추정되는 ‘SM-S7110’ 모델이 해외 인증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갤럭시S23 FE 출시 시기는 4분기입니다. 갤럭시S24 공개에 앞서 갤럭시S23 FE가 등장한다는 관측이죠.
FE 시리즈로는 2년반의 복귀입니다. 갤럭시S20 당시 첫 선을 보였던 FE는 갤럭시S21 FE와 갤럭시탭S7 FE 등으로 변주됐지만 갤럭시S22 버전은 없었습니다. 이는 FE의 탄생 배경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사실 갤럭시S20 FE는 비싼 가격에 판매량이 적었던 갤럭시S20 재고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었거든요. 본가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남은 부품을 처리하고, 부족했던 미드레인지 제품군을 늘려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SE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갤럭시S22는 글로벌 IT 부품난이 극심하던 시기 등장한 기기입니다. 재고는 커녕 당장 부품 수급부터가 힘들었고, 자연히 FE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갤럭시S23은 높은 성능으로 호평 받고 있지만 현 부품 공급난은 지난해처럼 극심하진 않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다시 FE를 부활시킬만한 타이밍이죠. 문제는 가격과 사양이 될 것입니다. 아직 가격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사양에서는 우려되는 소문들이 흘러 나옵니다. 바로 갤럭시S23 FE에 엑시노스2200이 쓰인다는 설입니다.
엑시노스2200은 갤럭시S22에 쓰인 모바일AP입니다. 갤럭시S20 FE는 원본 갤럭시S20에 쓰인 퀄컴 스냅드래곤865를, 갤럭시S21 FE는 역시 갤럭시S21 본가에 쓰인 스냅드래곤888과 엑시노스2100을 썼습니다. 갤럭시S23의 두뇌는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죠. 반년 전 플래그십 사양의 스마트폰 더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다는 점은 FE 시리즈의 높은 판매량을 견인한 핵심 요소입니다. 만일 S23 FE가 소문대로 엑시노스2200을 사용한다면 S23이라기보다는 S22에 가까워지는 셈인데, 이 경우 ‘전전세대’ 플래그십이나 다름 없죠. 이러면 ‘S23 FE가 아닌 S22 FE’라는 소비자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집니다.
다만 모바일AP 외 타 사양에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보입니다. 갤럭시S23 FE는 6.4인치에 4500mAh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6.1인치였던 S22·S23 기본형보다 크고 6.6인치인 S22+·S23+보다는 작으면서 배터리는 S22+와 같은 수준입니다. 기본형은 너무 작고, 플러스는 크다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제3의 선택지가 될 수 있죠. 더 낮아질 가격도 지켜봐야 합니다. 갤럭시S20 FE는 원작보다 출고가가 30만 원 이상 저렴했습니다. 결국 흥행 여부를 가르는 것은 적절한 성능과 고개가 끄덕여질만 한 합당한 가격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