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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억달러 이상 제약·바이오 빅딜 9건…M&A 부진 여전

430억 달러 규모 화이자 씨젠 인수 등 9건

인플레, 고금리, IRA 겹쳐 지난해 이어 M&A 부진

"인수 대상 기업 밸류 낮아져 빅파마 M&A 모색 강화할 것"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이뤄진 10억 달러 이상 인수합병(M&A)는 모두 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분야 M&A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들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위해 앞으로 대형 M&A 모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거래 규모 10억 달러가 넘는 M&A는 화이자가 3월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화이자는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확보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인 미국 시젠을 인수했다.

2번째는 머크의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다. 108억 달러 규모로 4월에 이뤄졌다. 머크는 미국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면역학에서의 입지 강화를 추진한다.

세번째는 일본 아스텔라스의 미국 이베릭 바이오 인수 건이다. 59억 달러 규모다. 아스텔라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황반변성 치료제 등 실명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 강화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미국 치누크 테라퓨틱스 인수(35억 달러)는 올 상반기 네번째로 큰 M&A로 기록됐다. 노바티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N) 치료제 등 자가면역 신장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다섯번째 큰 M&A는 프랑스 사노피의 미국 당뇨병 치료제 회사 프로벤션 바이오 인수다. 사노피는 29억 달러 규모인 이번 거래를 통해 제1형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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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미국 다이스 테라퓨틱스 인수로 24억 달러 규모다. 일라이릴리는 이번 인수로 다이스의 신약개발 플랫폼 ‘델스케이프(DELSCAPE)'를 확보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입지를 강화했다.

일곱번째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캐나다 벨루스 헬스 인수다. 20억 달러 규모인 이번 거래를 통해 난치성 만성 기침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확보했다.

여덟번째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미국 신코어 파마 인수다. 18억 달러 규모다. AZ는 이번 거래로 고혈압 및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얻었다.

마지막 9번째는 미국 아이언우드 파마슈티컬스의 스위스 벡티브바이오 인수로 거래 규모는 딱 10억 달러다. 아이언우드 파마는 이번 인수로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등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M&A 규모와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 영향이 이어져 M&A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M&A 시장이 쉽게 활성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과 인수합병 규제 등 M&A의 주요 장애물로이 여전히 있다"며 “앞으로 M&A 시장은 더 복잡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M&A 지속 모색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무엇보다도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좋은 기업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자사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법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바이오 기업들 밸류에이션 하락과 맞물려 M&A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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