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연체율 가파른 상승…4월 0.37% '35개월래 최고'

지난해 4월보다 0.14%P 늘어

신규 연체율은 1년새 2배 0.08%

금감원 "코로나 전으로 회귀 중"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4월 0.37%로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67%를 나타내 전 부문 대출 연체율 중 가장 높았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4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잠정)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7%로 전월인 3월(0.33%)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0.23%)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뛰었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5월(0.4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연체율은 2022년 6월 0.20%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낸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전월 대비 1000억 원 증가한 1조 8000억 원이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분기 중 상·매각 미실시로 전월 대비 1조 5000억 원 감소한 9000억 원이었다. 4월 중 신규 연체율은 0.08%로 집계됐다. 올해 3월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4월 0.04%와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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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대기업대출을 제외하고 전 부문 연체율이 모두 전월보다 0.01~0.0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3월 대비 0.08%포인트 뛴 0.67%로, 전 부문 대출 연체율 중 가장 높았다. 중소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4월에 각각 0.51%, 0.4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감원 측은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6월 역대 최저 수준인 0.2%를 기록한 후 상승세지만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 및 정책 지원 등으로 장기 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정상화 과정에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말 0.41%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 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은행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감원 측은 “은행 연체율은 최근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해 당분간 현재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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