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쉬어가는 시기’ vs ‘2700 간다’…7월 증시 향방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 2462~2677

美 긴축 재개 영향에 조정 전망

“외국인 수급 방향성 둔화 요인”

낙관론은 韓 경기 펀더멘털 주목

“악재보다 호재 무게감 가중 국면”

첫 거래일 코스피 2600 탈환 성공

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61포인트(0.65%) 오른 2580.89에 개장했다. 연합뉴스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6.61포인트(0.65%) 오른 2580.89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7월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긴축 강화 조짐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에 코스피의 단기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미 미국 긴축은 금융시장에 선반영돼 상승 추세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함께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7월 코스피 전망치로 2400~2732를 제시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이 2400~2650으로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2430~2650), 삼성증권(2450~2650), KB증권(2490~2650), 키움증권(2490~2690) 역시 7월 코스피의 상단이 270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교보증권(2400~2700), 대신증권(2500~2700), NH투자증권(2540~2732)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해 2700선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진영의 시각을 가른 것은 미국 거시경제의 파급력이다. 현재 미국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긴축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은 미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5~26일 진행되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7.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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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는 쪽은 미국 긴축 강화가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증시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 자금을 쏟아부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달 마지막 2주간 코스피를 1조 7000억 원가량 순매도한 것과 같은 맥라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긴축 경계감은 한국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수급 방향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혁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증시는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하면서 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조금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며 “실적장세 이후 2~3개월이 되는 시점에 1~2개월 동안 10% 안팎의 조정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진영은 국내 증시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주목한다. 2분기 발표된 국내 거시경제 지표들이 바닥 통과를 시사하고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기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개선세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견조한 펀더멘털 여건이 뒷받침되면서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며 “악재의 무게감은 축소되는 가운데, 호재의 무게감이 가중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두 번 금리인상을 이미 반영한 상황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7월 FOMC의 파급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한국 펀더멘털 개선이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월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장중 2604.63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여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오전 11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90포인트(1.32%) 오른 2598.18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장보다 14.89포인트(1.71%) 오른 883.1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005930)(1.11%), LG에너지솔루션(373220)(2.53%), SK하이닉스(000660)(2.43%), LG화학(051910)(3.00%), 삼성SDI(006400)(4.63%) 등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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