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하고 수신 잔액까지 줄어들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도 특별 점검 등에 나서며 부랴부랴 부실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3일 상호금융 업계에 따르면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등 3조 2000억원 규모의 87개 사업장에 대해 ‘지역본부 전담 관리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국회에 보고했다. 관리 대상은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관련 13개 사업장(1800억 원), 200억 원 이상 대출 74개 사업장(2조 9998억 원)이다.
새마을금고의 법인대출 연체율이 10%를 육박할 정도로 악화한 가운데 법인대출의 상당 부분이 관리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취급한 대출인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법인대출 연체율은 9.99%로 지난해 말 6.72% 대비 3.27%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이달 12일부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294개 개별 새마을금고 가운데 연체율이 높은 30개에 대해 특별 검사를, 70개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자체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정상이자를 납부하지 않아도 연체이자는 물론 기존에 밀린 정상이자까지 모두 감면하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중앙회는 최근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지역별 금고 이사장 승인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아무리 연체율 관리가 급해도 그렇지 연체 대출을 정상 대출로 만들어준다면 앞으로 누가 이자를 낼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지난해 말 3.59% 대비 1.7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연체율 5.07%보다도 높으며 2분기 들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6월 21일 기준 6.40%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