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아파트 거래 살아나니…주담대 두달째 증가

6월 5대銀 주담대 잔액 1.7조↑

가계대출 잔액도 6332억 늘어

전세 기피로 전세대출은 감소

금리상승에 예·적금 5.7조 급증

'대기자금' 요구불예금 19조↑

/연합뉴스/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시중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가 다소 살아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도 3개월 연속 늘어났으며, 특히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11조 4007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7245억 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해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난달 소폭 올랐지만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자 주담대 잔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5월 말 3.92~5.74%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4.0~5.79%로 올랐다.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17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065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 5639건으로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7877건)의 두 배에 달했다. 금리가 전달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올 초만해도 7~8%대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4~5%대까지 내려오면서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초에 비해서는 대출금리가 2~3%포인트 내려온 상황으로 주택 구입 수요자들이 4~5%대 금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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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가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 2454억 원으로 전달(677조 6122억 원)보다 6332억 원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 회피 심리가 강해 전세대출은 줄었고 집단대출·신용대출도 모두 감소했다.

예·적금 잔액도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은 862조 3583억 원으로 전달보다 5조 7248억 원 급증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은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이 기간 누적으로 2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가 상승한 데서 원인을 찾았다.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 폭이 특히 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04조 6753억 원으로 전달(585조 4546억 원)보다 19조 2207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업들이 단기간 예치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에 잠깐 맡겨 둔 개인의 대기자금도 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대기성 자금 성격이 크다”며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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