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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초우량채 위엄…KT 2000억 회사채 모집에 2조 원 '뭉칫돈'

올 1월 이어 6개월 만에 수요예측 흥행

3년물 시장 평가보다 높은 4.2% 발행





신용등급 AAA급으로 초우량채인 KT(030200)가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2년물(300억 원)에 4600억 원, 3년물(900억 원)에 8500억 원, 5년물(800억 원)에 8250억 원 등 총 2조 1350억 원의 매수주문을 접수했다. 앞서 KT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 -14bp △3년물 -10bp △5년물 -12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KT 회사채 가격보다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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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사채 3년물 민평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 4.315%로 최종 발행 금리는 4.2%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이 맡았다.

K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 원 규모 외화 표시 채권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대리점 유지 관리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도 700억 원을 사용한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KT는 오는 12일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KT는 올 1월에도 1500억 원 모집에 2조 8850억 원의 수요를 모으며 최종 3000억 원으로 증액한 적 있다.

KT의 수요예측 흥행은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라는 지위에서 비롯한 최고등급 신용도 덕분이다. 공기업과 금융회사를 제외한 민간기업 중에 신용등급 ‘AAA’를 보유한 곳은 KT와 SK텔레콤(017670) 둘 뿐이다. AAA는 최고 수준의 신용 상태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4%대 금리를 보장하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특히 수요가 높다.

KT는 1분기 말 기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안터넷프로토콜텔레비전(IPTV) 부문에서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에서는 가입자 기준 2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성숙기 시장 진입에 따른 통신시장 성장 정체,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력 등의 영향으로 통신산업 내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사업부문의 성장 및 공고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수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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