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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단 '16세 혼혈', 꿈의 여자월드컵 뛴다

혼혈 최초·최연소로 최종명단 오른

페어 "내 꿈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

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케이시 유진 페어가 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꿈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일만 남았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된 16세 케이시 유진 페어(PDA·사진)가 꿈의 무대에 오른다.



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이번 대회 최종 명단 23인에는 혼혈 선수 페어가 포함됐다.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인터뷰에서는 “제 꿈은 언젠가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돼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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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혼혈 선수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페어에 앞서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된 장대일이 있다. 다만 장대일은 월드컵 본선 경기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만약 페어가 이번 대회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월드컵에서 뛰는 최초의 혼혈 선수로 한국 축구사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또 2007년 6월 29일생인 페어는 만 16세 1개월의 나이로 월드컵에 나서며 최연소 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20년 전 박은선의 16세 9개월이다. 현재 미국 명문 유소년팀 PDA 소속인 페어는 지난해부터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올 4월에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 2경기에서 5골을 쏟아내며 득점력을 뽐냈다. 페어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인 페어는 지난해 15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어떤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나선 적이 없어 FIFA 규정상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콜린 벨 감독은 페어 선발 배경에 대해 “당장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라며 “좋은 피지컬을 갖췄으며 양발을 잘 쓰고 마무리, 학습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르고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20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 리그 H조에 묶인 한국은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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