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자인 김진영 작가가 드라마의 결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측은 6일 김진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밀도 높은 서사와 정지현 감독이 구현하는 아름답고도 소름 끼치는 미장센, 김태희(문주란 역) 임지연(추상은 역) 김성오(박재호 역) 최재림(김윤범 역)의 열연을 바탕으로 2023년 최고의 웰메이드 스릴러 타이틀을 꿰찼다.
드라마를 향해 쏟아지는 호평과 함께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에 발표된 소설 '마당이 있는 집'은 6일 현재, 교보문고 소설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9위에 랭크되며 역주행 중이다. 이에 원작 소설을 집필한 김진영 작가는 "드라마가 방영하면서 책을 찾는 분도 함께 많아져 감사해하고 있다.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으로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깊은 감사를 드러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해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하나의 작품이 릴리즈 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많은 작품이 촬영이 들어간 뒤에도 시청자에게 공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냐. 처음 드라마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쁜 마음도 컸지만, 공개되기까지 지나쳐야 할 많은 난관들이 떠올랐다"며 "크랭크인 소식을 들었을 때나, 편성 기사가 떴을 때도 걱정을 하나씩 더는 느낌으로 지켜봤같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을 시청하면서는 새로운 창작자에 의해 새롭게 쓰여진 '마당이 있는 집'을 보는 느낌으로 조금 이상하고, 신기한 기분을 만끽하며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소설의 행간에 담지 못한 인물의 심리와 감정이 배우 분들의 얼굴과 표정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보고 있다"면서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의 연기를 극찬했다. 특히 "김성오 의 서늘한 눈빛과 김태희의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연기는 제가 소설에서 표현하지 못한 그 빈 공간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재림은 타인을 벌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도덕성을 돌아보지 못하는 윤범 역을, 임지연 배우는 역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오가며 임산부이면서 극의 흐름을 바꾸는 상은 역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네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조합으로 둘이 만나 의심과 협박을 하는 신들에서 배우 분들의 에너지를 강하게 느끼며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현 감독의 연출에 대해서는 "소설의 과거 회상이나 전사를 영상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흑백으로 적극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고, 풀샷과 사운드를 활용해 극의 묘한 리듬을 연출한 지점들은 소설 이상의 서스펜스가 영상으로 표현됐다고 생각해 감탄하며 즐겁게 시청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작가는 드라마 속 명장면을 꼽았다. 그는 "남편의 죽음을 확인하고 상은이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탕수육 자장면 군만두 콜라까지 1인분이라기엔 과해 보이는 식사를 하는 상은을 보면서 인물이 느끼는 해방감과 허무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후 주란과 상은이 처음으로 상은의 아파트에서 단둘이 마주하고 서로의 진심은 숨긴 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하는 장면에서는 두 배우가 서로를 대하는 눈빛만으로도 긴장감이 쌓이는 걸 보면서 원작자로서 쾌감을 느꼈다"며 "4화의 마지막 재호와 상은이 마주한 신의 긴장감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원작과 견주어 드라마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을 향해 "소설 원작이 드라마의 기본 이야기 줄기를 제공했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설은 소설로써, 드라마는 드라마로써 다른 작품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드라마화 되면서 드라마를 창작하는 감독과 작가의 시선이 덧붙여 지기를 바랬고,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완성될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결말을 나 역시 시청자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장르지만,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가보다 사건에 직면한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소설은 두 여성 화자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결말도 주인공인 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풀어나간 지점이 있다. 소설의 결말을 읽은 독자라면 소설과 어떻게 다른 결론으로 드라마가 엔딩을 풀었는지를, 순수한 드라마 시청자라면 가해자와 피해자로 얽히고 설킨 두 인물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를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