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 지하철 냉난방 불편 민원이 전년 동기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날이 풀리는 4월 이후 많이 접수됐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고객센터로 접수된 민원 중 냉난방 관련은 총 25만4965건으로 전년 동기(15만9457건) 대비 59.9%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과 함께 지하철 이용객이 많아지면서다.
특히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달라 같은 열차 안에서도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을 동시에 연락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공사는 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은 객실 양쪽 끝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은 객실 중앙(약냉방석)이나 약냉방 칸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더위를 많이 타는 승객은 ‘또타지하철’이나 T맵 앱의 혼잡도 예보 기능을 활용해 승객이 적은 칸으로 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공사는 전했다.
1·3·4호선은 4번째·7번째 칸, 5·6·7호선은 4번째·5번째 칸, 8호선은 3번째·4번째 칸이 약냉방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 칸을 운영하지 않는다.
공사는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로 정해진 지하철 실내온도 기준을 따른다”며 “기온이 상승하거나 덥다는 민원이 증가할 때는 송풍기 탄력 가동, 혼잡구간 전 냉방 등 쾌적한 지하철 이용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는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한 민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사 측은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온도조절을 요구하는데 이런 경우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해야 해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며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나 또타지하철 앱으로 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1~8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계획’을 수립해 2014년부터 냉방기를 포함해 다양한 설비가 개량된 전동차로 교체하고 있다. 2·3호선은 모두 새 전동차로 교체됐고 올해는 4·5·7호선에 새 객차를 도입하고 있다. 다른 노선 전동차도 차례로 바꿀 예정이다.